요즘 대화형 AI 챗봇인 챗GPT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이제는 AI 기술과 같은 4차 산업 기술이 일상 속에서 생활화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4차 산업은 미래를 이끌어갈 분야이기에, 정부는 2019년부터 대학에 4차 산업 관련 신설학과 증설을 적극 추진하였고, 실제로 2020년부터는 여러 대학에 AI, 빅데이터, 반도체 관련 학과들이 계속 신설돼 왔습니다. 특히 작년부터 올해까지는 정부에서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 ‘반도체 특성화대학 재정지원 기본계획’ 등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 대학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신설학과의 장단점과 특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오늘은 2024학년도에 4차 산업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 5개 대학과 관련 정보, 신설학과 장단점을 살펴보고 이와 관련된 ‘계약학과’의 개념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이공계열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될 만한 정보이니 눈여겨 봐주세요.
신설학과 장단점
신설학과 장단점을 알아보기 전에 계약학과에 대해 먼저 언급하고자 합니다. 신설학과는 계약학과로 운영되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요, 계약학과는 국가기관이나 특정 기업·산업체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이들이 대학과 계약을 맺어 운영하는 학과입니다. 따라서 계약학과에서는 해당 기업·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 이뤄집니다. 현장 전문가가 출강해 수업하거나 현장실습 등이 필수로 이뤄지죠. 현재 전국 대학에 계약학과로 운영 중인 반도체 학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 삼성전자 (2006학년도 신설)
-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 SK하이닉스 (2021학년도 신설)
-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 삼성전자 (2021학년도 신설)
- 카이스트 ‘반도체시스템공학과’ – 삼성전자 (2023학년도)
-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 삼성전자 (2023학년도 신설)
-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 SK하이닉스 (2023학년도 신설)
-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 SK하이닉스 (2023학년도 신설)
최근 4차 산업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 대학의 경우에는 계약학과가 아니더라도 관련 산업체와의 산학연계를 통한 학습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있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신설학과 장단점 중 장점이라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기업체나 기관의 실질적 수요가 있는 내용을 배우고 현장 이해도 또한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또 다른 신설학과 장단점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추가적인 장점으로는 장학금 지원이 잘 이뤄진다는 점, 졸업 후 취업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반면 신설학과의 단점은 말 그대로 신설된 학과이므로 입시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또한 신설학과 경쟁률은 비교적 높은 편이라는 점 역시 단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장학금을 비롯한 학교의 지원이 많고 유망한 분야이기 때문에 신설학과 경쟁률은 대체로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설학과 장단점을 살펴보았는데요, 그럼 이제 2024학년도 신설학과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겠습니다.
2024학년도 신설학과
2024학년도부터 4차 산업 관련 신설학과에서 신입생을 맞이하겠다고 발표한 5개 학교를 알아보겠습니다. ▲서울대 ▲성균관대 ▲동국대 ▲부경대 ▲부경대-동서대입니다.
1. 서울대학교 :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출처> 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는 2024학년도부터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서울대가 교육부에 제출한 해당 계획안에 대한 승인은 3월 중 발표될 예정입니다.
신설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현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에 소속될 예정으로 2024학년도에 신입생 57명을 받을 예정입니다. 따라서 2024학년도부터는 전기·정보공학부 내에 전기·정보공학, 시스템반도체공학으로 전공을 나눠 학생을 받게 됩니다.
서울대 공대는 교수회의를 통해 신설 전공의 세부 교육과정과 교원 선발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도체는 AI 등을 비롯한 4차 산업의 여러 분야에 포함되는 핵심 영역인 만큼 국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학교에서도 반도체 학과 신설을 통해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2. 성균관대학교 :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출처> 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학교는 2024학년도부터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는 삼성전자와의 AI계약학과입니다.
현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소속 신설학과가 될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는 학사·석사 5년제 통합 과정으로 AI 특화 인재를 양성할 예정입니다. 성균관대는 2024년부터 매년 50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계약학과의 특징으로 잠깐 언급된 바 있듯이,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에게는 재학기간 동안 전액 장학금이 지급되며, 졸업 후 삼성전자 취업으로 연계된다는 점에서 특히 메리트가 있는 학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신설학과 경쟁률 또한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균관대학교에는 삼성전자와의 계약을 통한 또 다른 계약학과가 있습니다. 바로 2006년 신설된 반도체 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인데요, 해당 학과 역시 전액 장학금 지급과 삼성전자 입사 연계 장점은 동일하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분야에 이어 이제 4차 산업의 본격적인 중심으로 떠오른 AI를 개발하기 위해 두 번째 계약학과인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가 신설되고 있습니다.
3. 동국대학교 : 시스템반도체학부
<출처> 동국대학교
동국대학교는 2024학년도부터 ‘시스템반도체학부‘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 AI융합대학 내 신설되는 시스템반도체학부에는 2024학년도에 신입생 40명을 선발할 계획입니다.
내년 신설되는 동국대 시스템반도체과학부는 2022년 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부처협업형 인재양성사업 – 반도체전공트랙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이로써 정부로부터 3년 간 9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돼 더욱 확실한 지원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까지 받게 되는 학과인 만큼, 내년 동국대 이공계열 중에서 신설학과 경쟁률은 높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동국대에는 1993년부터 반도체 학과가 존재했습니다. 30여 년 운영해온 ‘반도체과학과’를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개편한 것이 시스템반도체학부인데요, 최근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인재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학과 및 교육과정을 모두 개편해 특화된 인재를 양성하려는 목표입니다.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시스템반도체학부에서는 SK하이닉스와의 산학 연계로 반도체 관련 특강을 실시하는 등 기업 수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산업현장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한 과목을 전공과목으로 구성하고 현장실습, 산업체-대학원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 추진 등 4차 산업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많은 지원과 투자를 단행할 계획입니다.
4. 부경대학교 : 반도체학과‘
<출처> 부경대학교
부경대학교는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반도체학과‘ 학부 및 대학원을 신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22년 7월 정부의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 발표 한 달 후인 2022년 8월 발표된 계획으로, 지역 대학 중에는 최초로 부경대학교가 반도체 학과 신설을 발표했습니다.
부경대는 신설학과인 반도체학과에 2024학년도부터 학부생 50명, 대학원생 200명으로 총 250명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추후에도 연간 250명 규모의 학부 및 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해 반도체 전문 교육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부경대 반도체학과는 파워반도체와 지능형반도체 등 첨단반도체 관련 전문지식을 교육할 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과의 산학 협력으로 실무역량까지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위치한 국립대로서 부경대는 자대의 지역을 거점 삼아 첨단산업 분야 전문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지역 최초의 반도체 전문 학과인 만큼 이번 부경대 신설학과 경쟁률 역시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5. 부경대학교-동서대학교 : 디지털금융학과
<출처> 동서대학교
부경대학교는 단독 반도체학과 신설 계획에 이어, 지난 2월에는 같은 부산 지역 내 동서대학교와 공동으로 ‘디지털금융학과‘를 신설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부경대 단독으로 신설되는 반도체학과와 부경대-동서대 공동학과는 분야 자체가 다른데요, 공동 신설학과는 디지털금융에 특화된 과로, 핀테크 전문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됩니다.
4차 산업 시대에는 금융 역시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게 될 텐데요, 현 시점에도 이미 디지털금융이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지만 이러한 경향은 점차 심화될 것입니다. 부경대와 동서대는 신설학과를 통해 해당 분야의 인재 양성을 계획하며 이러한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두 대학의 발표에 따르면, 부경대와 동서대는 2024학년도부터 디지털금융학과 신입생을 각각 20명씩 선발할 예정입니다. 각 학교에 유치되는 교과목은 다르고 학생들은 두 대학을 오가며 수업을 듣고 학점을 취득하게 됩니다.
학과 과정에는 재무·금융이론, 수학·통계이론, 데이터과학, 프로그래밍, 블록체인, 빅데이터, ICT 금융기술의 전문 지식이 포함될 예정이며 두 대학이 공동으로 인턴십과 현장실습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졸업 시에는 두 대학의 학위를 모두 받게 됩니다.
지난해 부경대-동서대는 한국거래소와 산학협력 협약을 맺은 바 있는데요, 최근에는 디지털금융학과 공동 신설 및 운영을 위한 세부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부산시는 디지털금융의 중심지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요, 이로써 부경대-동서대는 부산시, 한국거래소와 협업하며 지역과 현장 중심 학습 체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입니다. 부경대와 동서대의 이러한 선제적 대응을 시작으로 지역 대학도 4차 산업 인재 양성의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고 훌륭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상으로 신설학과 장단점과 2024학년도 전국 대학에 유치 예정인 신설학과 정보를 살펴보았습니다. 주로 반도체 학과를 중심으로 신설되는 현상은 현 정부의 반도체 인재 양성 및 지원 정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는 미래를 이끌 4차 산업의 핵심인 AI, 디지털금융, 반도체 관련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대학들의 선제적 대응이기도 합니다. 유망 산업 분야인 만큼 신설학과 경쟁률은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꾸준히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공계열 학생들은 눈여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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